레인 서울 3기 백소명

백소명 (레인 서울 3기 이치 협동조합 팀)
내 삶이 곧 나의 학교였다.
대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시절이 있었다.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매일 모의고사를 풀며 느꼈던 무력감은 내게 대학이라는 선택지에 대한 의문을 심었다. 나를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것뿐이었다. 점점 성적에 의존하게 되었고, 나는 나다움을 잊어갔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대외 활동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접하며 성적이 아닌 방식으로 나를 증명하는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 싶어졌고 결국 대학을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인턴이나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하지만 시 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의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반은 무엇일까?" 대학교에 가지 않고도 나만의 길을 개척하며 경험을 쌓아갔지만, 혼자는 채울 수 없는 두 가지 공백이 명확해졌다. 하나는 동료의 부재였다. 또래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나와 함께 일했 던 사람들도 방학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갔다. 방 안에서 혼자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고민하며 "제발 누가 나랑 회의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절실히 바랐던 순간이 떠오른다. 또 한 가지는 전문적 지식의 부족이었다. 다양한 기관과 프로젝트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급하게 필요한 지식만을 학습하며 깊이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있었다.
그때 레인을 알게 됐다. 팀과 함께 학습하며 실천하는 교육 과정이라는 점에서 나의 어려움을 해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레인이 아니었다면 대학교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레인은 내가 알던 대학교와는 전혀 달랐다. 단순히 학문적 지식을 전달받는 곳이 아니라, 실전 경험과 팀워크를 중시하며 "Learning by Doing"을 통해 배움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곳이었다. 레인의 철학은 나의 결심을 바꿀 만큼 강렬하게 다가왔다.

레인에서의 삶은 쉼 없이 이어지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중 하나는 진득하게 팀을 경험하는 일이었다. 4년간 같은 팀으로 협업하며 우리는 조직 문화를 함께 만들어야 했고, 피드백을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해야 했다. 과거에는 피드백이 종종 비난이나 지적으로 느껴졌지만, 레인에서 팀원들이 내 강 점과 약점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며 개선 방안을 제시할 때 나는 그들이 진심으로 나를 생각하고 있음 을 느꼈다. 또 다른 도전은 프로젝트를 넘어 비즈니스를 하는 시도였다. 한 번은 청소년 대상 글쓰기 키트를 출시했지만, 고객 반응은 미지근했다. "왜 이 제품을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피드백은 뼈아팠다.
우리는 즉시 다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디자인과 콘텐츠를 대폭 수정해 제품을 재출시했다. 새롭게 탄생한 제품은 비로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경험은 비즈니스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해결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놓치지 않는 법과 실패를 바탕으로 더 나은 도전을 설계하는 법을 익혔다.

레인에서 변화는 단순히 학문적 지식이나 실전 경험을 넘어,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 같다. 나는 과거보다 더 유연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막연하게 청소년이 좋아서, 이야기가 좋아서 일을 했다. 지역 공동체에서 교사로 일하며 ‘코로나 뒤로 우울하던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줘서 고맙다’고 적힌 학부모님의 편지를 받고, 초등학생 때 수업을 들었던 아이가 청소년 인턴으로 돌아와 다른 청소년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막연히 내가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막연하지 않다. 조금 더 뚜렷하게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나의 활동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측 정할 수 있게 됐다. 내가 바라는 세상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된 만큼, 그런 세상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학습하고 창조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레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인은 단순히 학위를 얻는 곳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펼쳐 보이는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다. 레인에서 내가 얻은 것은 단순한 지식이나 경험 이상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팀과 함께. 뜨겁도록.
이제 나는 내가 누구인지 더 명확히 알고,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대해 확신이 생겼다. 레인의 과정이 언제나 쉽고 행복했다고는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그 순간은 분명 내가 더 단단한 나로 존재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자 한다. 레인의 철학처럼, 배우고, 도전하며, 나를 새롭게 써 내 려갈 것이다.
"Learning, by Doing!"
레인 서울 3기 백소명
백소명 (레인 서울 3기 이치 협동조합 팀)
내 삶이 곧 나의 학교였다.
대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시절이 있었다.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매일 모의고사를 풀며 느꼈던 무력감은 내게 대학이라는 선택지에 대한 의문을 심었다. 나를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것뿐이었다. 점점 성적에 의존하게 되었고, 나는 나다움을 잊어갔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대외 활동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접하며 성적이 아닌 방식으로 나를 증명하는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 싶어졌고 결국 대학을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인턴이나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하지만 시 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질문을 마주하게 되었다. "나의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반은 무엇일까?" 대학교에 가지 않고도 나만의 길을 개척하며 경험을 쌓아갔지만, 혼자는 채울 수 없는 두 가지 공백이 명확해졌다. 하나는 동료의 부재였다. 또래 친구들은 모두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나와 함께 일했 던 사람들도 방학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갔다. 방 안에서 혼자 프로젝트의 지속성을 고민하며 "제발 누가 나랑 회의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절실히 바랐던 순간이 떠오른다. 또 한 가지는 전문적 지식의 부족이었다. 다양한 기관과 프로젝트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급하게 필요한 지식만을 학습하며 깊이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있었다.
그때 레인을 알게 됐다. 팀과 함께 학습하며 실천하는 교육 과정이라는 점에서 나의 어려움을 해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레인이 아니었다면 대학교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레인은 내가 알던 대학교와는 전혀 달랐다. 단순히 학문적 지식을 전달받는 곳이 아니라, 실전 경험과 팀워크를 중시하며 "Learning by Doing"을 통해 배움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곳이었다. 레인의 철학은 나의 결심을 바꿀 만큼 강렬하게 다가왔다.
레인에서의 삶은 쉼 없이 이어지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중 하나는 진득하게 팀을 경험하는 일이었다. 4년간 같은 팀으로 협업하며 우리는 조직 문화를 함께 만들어야 했고, 피드백을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해야 했다. 과거에는 피드백이 종종 비난이나 지적으로 느껴졌지만, 레인에서 팀원들이 내 강 점과 약점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며 개선 방안을 제시할 때 나는 그들이 진심으로 나를 생각하고 있음 을 느꼈다. 또 다른 도전은 프로젝트를 넘어 비즈니스를 하는 시도였다. 한 번은 청소년 대상 글쓰기 키트를 출시했지만, 고객 반응은 미지근했다. "왜 이 제품을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피드백은 뼈아팠다.
우리는 즉시 다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디자인과 콘텐츠를 대폭 수정해 제품을 재출시했다. 새롭게 탄생한 제품은 비로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경험은 비즈니스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해결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실패 속에서도 배움을 놓치지 않는 법과 실패를 바탕으로 더 나은 도전을 설계하는 법을 익혔다.
레인에서 변화는 단순히 학문적 지식이나 실전 경험을 넘어,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 것 같다. 나는 과거보다 더 유연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막연하게 청소년이 좋아서, 이야기가 좋아서 일을 했다. 지역 공동체에서 교사로 일하며 ‘코로나 뒤로 우울하던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해 줘서 고맙다’고 적힌 학부모님의 편지를 받고, 초등학생 때 수업을 들었던 아이가 청소년 인턴으로 돌아와 다른 청소년들에게도 자신과 같은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막연히 내가 하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막연하지 않다. 조금 더 뚜렷하게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나의 활동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측 정할 수 있게 됐다. 내가 바라는 세상의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된 만큼, 그런 세상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학습하고 창조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레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인은 단순히 학위를 얻는 곳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펼쳐 보이는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다. 레인에서 내가 얻은 것은 단순한 지식이나 경험 이상이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팀과 함께. 뜨겁도록.
이제 나는 내가 누구인지 더 명확히 알고,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대해 확신이 생겼다. 레인의 과정이 언제나 쉽고 행복했다고는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그 순간은 분명 내가 더 단단한 나로 존재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자 한다. 레인의 철학처럼, 배우고, 도전하며, 나를 새롭게 써 내 려갈 것이다.
"Learning, by D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