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지나)

레인 서울 2기 정현진


정현진 (레인 서울 2기 다올랩 협동조합 팀)


우리는 다올 랩이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9월에 입학하여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지나(정현진)이라고 합니다. 제가 속한 다올랩 협동조합은 ‘개인과 팀이 함께 성장하며 어떤 환경에도 도전하는 팀’이라는 미션 아래 노코드(no-code)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 회계, 세무, 예산 집행을 맡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저의 LEINN의 이야기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나는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인생 첫 방황을 시작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던 시기였다. 여러 진로를 탐색하던 고등학교 2학년, 우연히 대학 강의를 들을 기회 가 생겼다. 중국 역사와 항공 승무원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난 후, 떨림보다 막막함이 앞섰다. 세상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데 교육과정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대학이 사람 중심 학교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단지 스펙을 쌓기 위해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곳. 내 삶에서 진지한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또래 친구를 만나고 싶은 나에겐 맞지 않는 곳이었다. 이런 나에게 LEINN은 운명처럼 찾아왔다.


대학에 가지 않고 내 삶을 찾는 데에 시간을 쓰겠다고 발버둥 치던 그때, 한 선생님께서 SNS에 남긴 교사 연수 후기를 보고 처음 LEINN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찾아간 LEINN 홈페이지에 적힌 세 개 문구가 마음을 움직였다. 교수와 학생이 아닌 ‘팀프러너(Teampreneur)’, 시험 대신 ‘피드백’, ‘대화와 디자인씽킹’. 바로 내가 찾던 대학이었다. 흥분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후 입학설명회에 몇 번 참여하면서 LEINN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입학 지원을 준비했다. 그래서인지 캐스팅 과정 내내 걱정과 두려움보다 기대하는 마음이 앞섰다.


에세이 작성, 인터뷰, 프로젝트 진행까지 캐스팅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고 드디어 본격적인 LEINN 생활이 시작되었다. “Learning by doing”.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며 배움을 만들어가는 LEINN에 서 가장 중요한 정신이다. 어느 영역에서도 Learning by doing은 빠지지 않는다. 성공할 때도 실패 할 때도 우리는 언제나 이 말을 외친다. 연차별로 이 정신을 유독 깊이 체감하게 되는 사건들이 있 다. 1년 차 핵심 학습은 법인을 설립하고 팀 기초를 쌓는 것이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 회에 나온 학생들이 법인을 세워본 경험이 있을 리 없다. 쉽게 법무사 사무실에 맡기면 될 일을 우리는 직접 맨땅에 해딩하듯 부딪혀 배운다. 협동조합 지원센터에 몇 번이나 전화하고, 수시로 구청과 등기소를 드나들며 진땀을 뺐다. 그 당시에는 법인을 세우는 데에만 급급했는데 돌이켜보면 진짜 사업을 통해 서로 책임지는 법적 구조를 학습하는 강렬한 경험이었다. 2년 차에는 실제로 고객과 계약을 맺으며 사업을 펼치는 것을 주로 배운다. 클라이언트 요청을 잘못 파악해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일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단순 학습자가 아닌 기업가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 3년 차가 되어서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실험해 보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관련 논문과 책을 찾아보고 전문가를 만나며 고객의 욕구를 깊이 탐색했다. 



4년 과정을 밟으며 내가 가장 많이 성장한 지점은 ‘자기 주도성’과 ‘피드백’이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꾸리는 삶, 그 과정에서 필요한 배움을 찾고 설계하는 자기 주도성은 이제 아주 깊게 몸에 배어있다. 레인은 보통 대학교에서 하듯 주어진 시간표와 교육과정에 맞춰 사는 대신 내 삶과 학습 이정표를 스스로 찾도록 하기 때문이다. 혼자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누군가가 챙겨주지 않는다. 무엇이든 스스로 발로 뛰며 찾아야 한다.


피드백은 개인이 성장할수록 더 나은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철학 아래에 일종의 부스터 역할을 한다. 레인에서는 조금 특별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바로 360° 피드백이다. 한 사람을 두고 팀원 전원이 함께 바라봐주는 방식이다. 평가하고 비난하는 시간이 아니라, 잘한 부분을 칭찬하고 성장해야 할 지점을 찾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레인에서 수많은 피드백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다. 솔직히 말하면 1~2년 차 때는 ‘너희가 뭔데 나한테 피드백을 해!’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도 모르게 반복하는 패턴, 습관을 객관적으로 봐주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은 팀원, 코치진들이었다. 그저 깎아내리거나 평가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최선을 다 해 나의 성장을 돕는 이들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취적으로 진로를 개척하는 과정인 레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힘들다’이다. 전공도 산업에 맞춘 ‘IT’, ‘브랜딩’, ‘회계’ 대신 ‘팀 학습’이라는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과정을 밟아야 한다.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가족 같은 팀원들과 지지고 볶아도 4년을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건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1~2 년 차에는 정말 힘들게 배웠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말처럼 4년 차가 된 지금은 함께 하는 것도, 배움도 모두 ‘즐겁다’로 전환되었다.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길을 간 것에 대해 괜찮냐는 질문을 받으면 내 선택이 정말 맞을까 잠시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내 결정을 후회하거나 번복하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LEINN 입학을 두고 고민하는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 여정을 MTA 커뮤니티 동료들과 같이 걸어가고 싶다면, 내 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기꺼이 레인에 도전하시라! 

2025학년도      몬드라곤대학교의 다양한 소식을 만나보세요!

대학소개

재학생 사례

뉴스레터

구독하기

@2024 mondragonseoullab.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