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빈(로빈)

레인코리아 5기 로빈


로빈 (레인코리아 5기 원 ININ 팀)


레인에 왜 오고 싶으세요?

“레인? 그게 뭔데?” 동료와 함께 일하던 회사를 나와 창업한 지 2년 차가 되던 2023년, 마곡나루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나는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마치고 인터넷에 레인 코리아를 검색해 보았다. 마침 아버지께서 들어보라던 온라인 입학설명회가 바로 당일이었다. 처음엔 그저 창업 학교인 줄로만 알았다. 그렇기에 이미 사업체를 운영하는 나에겐 크게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날 선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이유에 이끌려 결국 레인 코리아 온라인 입학설명회에 참석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사업가가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않았던지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사업에 뛰어든 탓에 스스로 부족함과 한계를 그 어느 때보다도 체감하던 차였다. 퇴직 후 본인 사업을 하시며 투자 업계에 몸담고 계신 아버지 권유라 더 신뢰가 가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막바지에 갑자기 합류하게 된 그날 온라인 설명회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기업가 정신을 현장 경험 위주로 학습한다는 것, 매 학년 해외로 러닝저니(Learning Journey)를 떠나는 것 등 매력적인 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내 흥미를 자극한 건 레인의 학습 목표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나는 음악을 하며 십 대와 이십 대를 보냈다. 이 세상 무엇보다도 음악을 좋아했고 나름대로 재능도 있었는지 곧잘 했다. 그때 나는 음악으로 꼭 성공하리라는 자신이 있었다. 그보다 음악이야말로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며 나의 길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시간이 흘렀고 결국 뮤지션으로 예술을 하며 살겠다는 목표를 내 손으로 포기하고 말았다. 진로에 있어 큰 실패를 경험했다고 여긴 탓인지 일을 하게 된 후에도 나는 확신과 열정이 부족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없었다. 뭘 하고 싶은지조차도 알 수 없었다. 그만큼 목적이 불분명한 시기였다. 그러나 레인 캐스팅 과제와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점점 내가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앞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조금씩 명확해졌다. 비로소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그저 현재를 살아내는 것도 아닌, 앞날의 내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성공한 기업가가 되고 싶다. 그것을 팀으로써 달성해 낼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렇게 나는 서른한 살 나이에 레인에 입학했다.



미리 말하자면 레인에는 정형화된 교육 방식이 없다. 어떤 것도 마냥 주어지지 않는다. 그 말은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러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더 중요하게는 그것들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오롯이 내가 선택하기에 달렸다. 누구도 정해진 답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정답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오답이나 실패는 없고 그조차도 하나의 결과일 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레이너들은 스스로 던지는 수많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레인에서 ‘Learning by doing’이라고 부르며 실천하고 있는 학습 방식이다. 이렇듯 직접 부딪혀 학습하는 방식을 통해 가장 먼저 배우는 건 팀으로 활동하는 방법이다. 레인에서 팀이란 각 개인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레인에서 말하는 학습과 성장은 개인과 팀이 함께 이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특히 1학년에는 지금 나와 우리 팀이 그러하듯 그 어느 때보다도 팀 빌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사소한 선택부터 중요한 결정까지 모든 결정을 함께한다. 혼자 하는 건 없다. 그렇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 한 걸음씩 모두가 함께 나아가려면 나부터 움직여야 하고 더 멀리 가려면 서로 발을 맞추는 일이 먼저라는 점을 배우는 것이다.


레인에서 ‘Learning’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반대인 ‘Unlearning’이다.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곳에서 ‘unlearn’이라니.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또한 결국 새롭게 배우기 위함이다. 열린 태도로 새로운 관점을 유지하려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 혹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는 그 점을 늘 상기하며 레인 활동에 임하고 있다. 이렇듯 내가 레인에서 가장 크게 변화하고 성장한 부분은 평소 갖고 있던 수많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얻게 된 것이다.



나는 지난 몇 년간 실제 사업을 운영하며 ‘좋은 팀이란 무엇인가’하는 의문과 의심, 그리고 호기심이 생겼다. 개인의 한계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은 혼자만 잘나면 그만인 시대가 아니다. 누구도 혼자서 모든 일을 잘 해낼 수는 없다. 이 시대 문제 해결은 어느 하나 단순한 게 없다. 전통적 수직 구조는 힘을 잃었다. 구성원 모두가 수평적인 팀은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팀이란 유기체와 같아서 단편적인 관점으로는 본질과 구조를 혁신할 수 없다. 좋은 팀이란 대체 뭘까? 현장에서 경험하며 맞닥뜨리는 수많은 질문과 난관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는 찾을 수 없다. 어디에도 명쾌한 답은 없었고 누구도 정답을 찾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럼 결국 내가 생각하는 '좋은 팀'이란 무엇일까? 결국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레인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레인에 관심이 있거나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레인에 왜 오고 싶으세요?”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다, 돈을 벌고 싶다, 팀을 만나고 싶다, 스스로 변화하고 싶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 전부 레인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레인을 통하지 않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왜 레인이어야 하는가? 레인의 어떤 점이 내게 그러했듯 여러분을 이끄는가? 혹 여러분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이 내린 답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내 얘기를 들어준 것처럼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정답이 아닌 더 나은 답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시간을 기대하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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