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코리아 2기 션

션 (레인코리아 2기 다올랩 협동조합 팀)
고통스럽게 매력적인
대학에 다니면서 깨달았다.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려면 ‘삶의 주도성’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어떤 학교에 다니길 원했고, 무엇에 가장 열정을 쏟았는지 떠올리니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른 단어였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받고 높은 수능 점수로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가는 건 영화 속 주인공 이야기 같다. 하지만 나는 그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고르지 않았다. 나는 내 영화를 고르고 싶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은 높은 수능 점수를 받는 게 목표가 아니다. 세상에서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진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였다. 그렇게 진짜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찾아 떠났다. 문자 그대로 원래 살던 곳에서 떠나왔다. 아는 사람도 없고 주인공의 기준도 다른 곳으로.
나는 지금 ‘Leadership Entrepreneurship Innovation’ 학과, 줄여서 LEINN에 다니고 있다. 학과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리더십, 기업가 정신, 혁신을 학습하고 있다. 이것들을 탑재한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는 삶의 주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관점이 바로 기업가적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를 이렇게 정의했다. ‘언제나 변화를 탐색하고 그것에 대응하며 이러한 변화를 하나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 기업가는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만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그리고 그 가치로 조직, 국가,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 모든 과정은 누군가의 지시나 과업 때문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탐색에 기인한다. 기업가가 된다는 건 그런 의미다.

주체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나는 기업을 만들어본 적도, 사업을 해본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출시를 위해 개발이 필요하면 밤새 강의를 보면서 코딩을 공부했고 계약서를 검토할 때는 변호사를 찾아갔다. 적자를 내면서 재무 계획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전화를 수십 통씩 돌리면서 세일즈의 외로움을 배웠다. 학습이 글과 이론으로만 남지 않고 온전히 나를 통과한다는 것이 이 과정의 가장 고통스러운 점이자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일을 혼자 하지 않는다. 함께하는 6명의 팀원이 있고 그들과 함께 팀 기업을 꾸려가고 있다.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뭐든 배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민도 배로 늘어나고, 배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동시에 의지할 수 있는 지지자가 늘어나며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배가 된다. 양날의 검 같달까. 팀을 잘 다루기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기업가가 되는 험난한 과정에서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고 응원해 준 존재가 팀원들이었다. 손이 10개라도 모자란 사업에서 내가 놓치는 관점과 부족한 역량을 채워주는 것 역시 팀원들이었다. 그래서 난 이들과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나는 지금 사무 업무 자동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솔직히 이 사업을 하는 게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시간을 아껴주는 일을 하지만 내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온 힘을 다 쏟아부어도 될까 말까 한 게 사업인데 난 그렇게 에너지가 많은 사람도 아니다. 싫어하는 사람이 생겨도 4년 동안 팀원으로 얼굴 보고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 이제 내 친구들은 하나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준비하는데 사업을 공부한다는 건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외줄타기 같은 불안감까지 키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레인이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불편한 환경은 더 적극적으로 주체성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내가 성장하도록 몰아붙인다. 내가 레인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성장을 위해 이러한 고통을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표준이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주체성과 주도성을 찾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견뎌낼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꺼이 내 손으로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고르는 고통을 감수하려 한다.
레인코리아 2기 션
션 (레인코리아 2기 다올랩 협동조합 팀)
고통스럽게 매력적인
대학에 다니면서 깨달았다.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려면 ‘삶의 주도성’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어떤 학교에 다니길 원했고, 무엇에 가장 열정을 쏟았는지 떠올리니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른 단어였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받고 높은 수능 점수로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가는 건 영화 속 주인공 이야기 같다. 하지만 나는 그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고르지 않았다. 나는 내 영화를 고르고 싶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은 높은 수능 점수를 받는 게 목표가 아니다. 세상에서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는, 주도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진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였다. 그렇게 진짜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찾아 떠났다. 문자 그대로 원래 살던 곳에서 떠나왔다. 아는 사람도 없고 주인공의 기준도 다른 곳으로.
나는 지금 ‘Leadership Entrepreneurship Innovation’ 학과, 줄여서 LEINN에 다니고 있다. 학과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리더십, 기업가 정신, 혁신을 학습하고 있다. 이것들을 탑재한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는 삶의 주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관점이 바로 기업가적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를 이렇게 정의했다. ‘언제나 변화를 탐색하고 그것에 대응하며 이러한 변화를 하나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 기업가는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만들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그리고 그 가치로 조직, 국가,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그 모든 과정은 누군가의 지시나 과업 때문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탐색에 기인한다. 기업가가 된다는 건 그런 의미다.
주체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나는 기업을 만들어본 적도, 사업을 해본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출시를 위해 개발이 필요하면 밤새 강의를 보면서 코딩을 공부했고 계약서를 검토할 때는 변호사를 찾아갔다. 적자를 내면서 재무 계획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전화를 수십 통씩 돌리면서 세일즈의 외로움을 배웠다. 학습이 글과 이론으로만 남지 않고 온전히 나를 통과한다는 것이 이 과정의 가장 고통스러운 점이자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 일을 혼자 하지 않는다. 함께하는 6명의 팀원이 있고 그들과 함께 팀 기업을 꾸려가고 있다.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뭐든 배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민도 배로 늘어나고, 배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동시에 의지할 수 있는 지지자가 늘어나며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배가 된다. 양날의 검 같달까. 팀을 잘 다루기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기업가가 되는 험난한 과정에서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고 응원해 준 존재가 팀원들이었다. 손이 10개라도 모자란 사업에서 내가 놓치는 관점과 부족한 역량을 채워주는 것 역시 팀원들이었다. 그래서 난 이들과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나는 지금 사무 업무 자동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솔직히 이 사업을 하는 게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시간을 아껴주는 일을 하지만 내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온 힘을 다 쏟아부어도 될까 말까 한 게 사업인데 난 그렇게 에너지가 많은 사람도 아니다. 싫어하는 사람이 생겨도 4년 동안 팀원으로 얼굴 보고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 이제 내 친구들은 하나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준비하는데 사업을 공부한다는 건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는 외줄타기 같은 불안감까지 키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레인이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불편한 환경은 더 적극적으로 주체성을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내가 성장하도록 몰아붙인다. 내가 레인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성장을 위해 이러한 고통을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표준이 정해져 있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주체성과 주도성을 찾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견뎌낼 이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꺼이 내 손으로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고르는 고통을 감수하려 한다.